2022년 회고 👋

링크드인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2022년을 돌아보고 2023년의 계획을 세운다. 지금까지 살면서 눈 앞의 목표만 생각하기 바빴지, 한 해를 회고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웠던 적은 없는 것 같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얻은 인사이트를 제품에 녹여내는 일을 했지만, 정작 왜 이 사이클을 스스로에게는 적용해본 적이 없나 싶다.

2022년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일한 첫 해이기 때문에 특히 중요한 해이다. 입사를 하고 회사에서 내가 어떤 것들을 했는지 기억하기 위해서 업무적으로 한 해를 요약해보았다.

2월

• 회사에 입사했다. 좋은 동료들을 많이 만난 덕에 회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3월

• 비슷한 시기에 먼저 입사한 동료 디자이너가 있었기에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성장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4월

• 이지딥의 사용성을 개선하는 일을 했다. 처음으로 많은 제약 사항들을 고려하면서 그 안에서 Best practice를 찾아야하는 경험을 해봤다.

5월

• 디자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사내에 공감이 이루어졌고, 디자인 팀에서 먼저 의견을 제시했던 내가 주도적으로 맡게 되었다. 아토믹 디자인 세미나, 핸즈온 워크샵, 디자인 토큰 도입 등 디자인 시스템 전반에 대해 확실한 공부가 된 시간이었다.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동료 평가에서 긍적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회사 다니는게 참 재밌게 느껴졌다.

7월

• 내가 속해있던 스쿼드가 정부 지원 사업을 하게 되면서 제품 디자인할 일 없어졌다. 피피티 디자인 개선을 주로 하게 되면서 커리어 위기가 왔다고 생각했고, 자괴감도 느꼈던 것 같다.
• 새로운 스쿼드의 신규 제품 디자인을 맡게 되면서 열심히 준비했던 아토믹 디자인도 지속적인 적용이 불가한 상황이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웠다.

9월

• 20명 가까이 되던 동료들이 줄지어 퇴사하는 상황이 되면서 회사의 팀원은 6명으로 줄었다. 남은 동료들 중에 PM이 없어서 주니어 디자이너인 내가 모든 기획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 굉장히 부담스러웠지만, 결국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든 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 많은 동료들이 회사를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동요되기도 했지만 내 일을 위해 회사에 남았다. 아직까지 이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맡고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해볼 수 있는 것,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 대표님이 투자자 만나러가는 자리에 동행해 볼 수는 경험을 했다. 나중에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게 부담스러웠지만, 결과적으로는 스타트업의 투자 사이클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10월 — 12월

• 정말 열심히 제품을 개발했고, 잠재 고객들을 만났다. 온보딩을 신청한 고객에게 내가 만든 제품을 직접 소개하면서 진정으로 오너십을 느꼈다.

2022년에는 아쉽게도, 업무가 아닌 개인적인 활동들은 체력을 핑계로 거의 하지 못했다. 하나의 큰 변화가 있긴 했는데 내 집이 생겼다는 거다.

이사를 위해 몇 달 동안 틈틈이 집을 보러다녔다. 다행히(?)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고 20살때부터 살았던 이문동을 떠나 새로운 동네에 잘 정착했다. 내 집이 생긴 덕에 집꾸미기라는 새로운 취미도 생겼다.

2023

2022년에 아쉬웠던 것들을 담아, 2023년에는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 이런 것들을 계획해본다. 더 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아래 것들에 집중해서 꼭 달성해보려고 한다.

• 개인적으로 탐구해보고 싶은 주제를 골라 제약 사항없이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작년에 Google product design 강의를 듣다가 말았는데, 강의를 다 듣고 배운 것들을 개인 프로젝트에 적용해보고 싶다.
• 산업 트렌트를 반영한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팀원들과 모바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 운동 꾸준하게 하기 : 이직하자마자 요가 등록하고 다니기
• 네트워킹 : 링크드인 친구 100명 만들기
• 한 달에 한 번 이상, 블로그 글 올리기

여러모로 후회보다는 성취감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